[朝鮮칼럼] 인구 소멸·지방 소멸… 역발상으로 넘자
적은 인구 얇고 넓게 펴지 말고 高密化로 규모 경제·혁신 엔진
전국 6대 메가시티는 허상… 서울은 국가 경쟁력, 나머지는 域內 경쟁력
수도권 집중 기정사실화하고 오히려 국가 발전 원동력으로
연말을 맞아 올해의 인물, 올해의 단어, 올해의 한자 등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2023년 대한민국을 생각하며 올해의 한자를 개인적으로 꼽으라면 ‘꺼질 멸(滅)’이다. 인구 소멸, 지방 소멸이 국가 소멸 담론으로까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우리가 자초한 일종의 자멸이다. 인구 감소와 지방 붕괴에 맞섰던 모든 대책은 올해에도 ‘희망 고문’으로 끝나가고 있다.
인구와 지방 문제는 동전의 양면 같은 관계다. 지방 탈출의 주역은 젊은 층이고, 이들이 몰려가는 수도권이란 기회의 땅이기도 하지만 생존 경쟁이 가일층 치열한 곳이다. 출산 적령 세대의 자녀 생산 기피 현상이 서울에서 가장 두드러진 것도 이 때문이다. 인구 및 지방 정책의 실패가 국가적 비극으로 귀결되지 않도록 지금은 발상 자체를 바꿔볼 때다.
우선 지방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 지방은 태초부터 존재했던 것이 아니다. 지역 기반의 분권 사회였던 유럽의 경우 지방 개념은 18세기 전후 중앙집권적 근대국가의 출현 및 수도의 성립과 더불어 발명되었다. 절대 왕조 치하 중국이나 우리나라 전통에서 지방이란 존재감이 극히 미미한 아예 ‘다른 세계’였다. “등과(登科)를 못하는 것은 학문이 어려워서가 아니라 가기가 어려워서”라는 말까지 있지 않았나. 서구에서 지역 간 격차 관념이 생겨난 것은 역사가 오래지 않으며, 황도(皇都)나 왕도(王都)의 위상이 지고(至高)했던 전근대 동양에서는 지역 균형이라는 말 자체가 ‘역심(逆心)’이었다.
어떤 상태가 지역 균형인지 아닌지를 구분하는 객관적 기준은 없다. 수도권 인구 집중에 있어서 정상과 비정상을 판단하는 보편적 잣대도 없다. 게다가 최근에는 모빌리티 및 디지털 혁명에 따라 시공간적 유동성이 극대화되고 있다. 따라서 수도와 지방을 이분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부터가 비과학적이고 시대착오적이다. 애향심이나 장소성 개념으로 지방의 존재 이유를 찾기도 점차 쉽지 않다. 급속하고도 거대한 사회 변동의 파고에 밀려 오늘날 우리 모두는 ‘제자리 실향민’이다. 고향에 대한 혈연·지연·학연 중심의 의미 부여는 다민족·다문화 사회라는 오늘날 시대정신에도 어긋난다.
지방자치가 반드시 다다익선(多多益善)인지도 의문이다. 지방자치가 지역 발전이나 지역 균형을 달성하는 유일한 혹은 최상의 방법은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중앙집권 체제가 지역 발전은 물론 지역 균형까지 이룩한 사례도 있다. 과거 관선(官選) 지사나 시장 가운데도 유능한 목민관(牧民官)은 얼마든지 있었고, 청백리(淸白吏) 또한 지방자치 실시 이전에 더 많았던 것 같다. ‘제왕적’ 자치단체장이 생소했던 그 시절에는 지역 토착 비리가 지금처럼 권력형 카르텔로 구조화되지 않았다. 현행 우리나라 지방자치의 최대 수혜자는 정치인이나 공무원, 토호 세력일지 모른다. 이들이 인구 사수(死守)에 노심초사하는 모습을 보노라면 지역 주민은 기존 선거구나 행정 단위에 포획된 ‘인질’인가 싶기도 하다.
지방 없는 국가는 있어도 국가 없는 지방은 없다. 이에 현재의 저출생 국면을 인구의 재배치나 이동성 강화 등 공간적 차원에서 대응하면 어떨까. 수도권 집중을 기정사실화하고 이를 국가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자는 역(逆)발상이다. 적은 인구를 얇고 넓게 펴는 대신 고밀화(高密化)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살리고 혁신의 엔진도 달구자는 말이다. 그런 다음 수도권의 새로운 도약이 전국으로 확산하고 재분배되기를 장기적으로 기대해 보자는 것이다. 결코 망상이 아니다. 오늘날 서울과 지방의 격차가 아무리 심한들 왕조 시대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덜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면 말이다. 이는 자유시장 경제 체제를 택한 우리가 닫히지 않고 열린 사회, 고이지 않고 트인 사회이기 때문이다. ‘서울 공화국’을 무색하게 하는 압도적인 ‘평양 공화국’, 북한이라면 상상조차 하기 힘든 우리의 강점이다.
최근 급부상 중인 메가시티 논의에 호감이 가는 것은 이런 연유에서다. 하지만 무조건은 아니다. 우선 서울 인접 일부 시군의 특별시 정략적 편입이 아니라 수도권 재편 혹은 국토 공간 재구성이라는 거시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차제에 현행 지방자치제에 만연하고 있는 각종 정치적 낭비와 행정적 비효율도 정리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나눠 먹기식 지역 안배 관행을 반복하지 않는 일이 중요하다. 이런 점에서 이른바 ‘전국 6대 메가시티’ 구상은 메가시티를 하지 말자는 것과 같다. 메가시티 전략이 성공하려면 서울은 국가 경쟁력, 나머지는 역내 경쟁력으로 역할이 분담되어야 한다.
저자소개는 클릭 -> https://url.kr/7xbel4
강연문의 : 010-8949-4937
이메일 : limcd2002@naver.com
강사소개
상담학박사, 숲생태심리학자, 스토리 마이너, 국가기술자격(수목치료기술자, 조경기능사, 이용사), 숲해설가, 숲사랑지도원, 식물보호산업기사(2차 진행중), 직업상담사(2차 진행중), 도시농업관리사, 공인중개사, 사회복지사(1급), 요양보호사(1급), 바리스타, 부동산공경매사, 청소년지도사, 심리상담사, 노인심리상담사, 한국어교원, 긍정심리학전문강사, 재무설계사(AFPK), 펀드투자상담사, 파생상품투자상담사, 여신심사역, 신용관리사(국가공인), 경영지도사(마케팅), TOEIC 885점, 평생교육사, 창업지도사(삼일회계법인),매일경제, 동아일보 등 200여 편 기고, 저서(SNS로 브랜드 가치를 높여라, 성공을 부르는 SNS 마케팅, 단 하나의 질문,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팬데믹 시대, 멈춰진 시간들의 의미)등
강의분야
경영학개론/조직심리학/심리학개론/마케팅원론/ 소비자행동론/귀농귀촌의 이해/농업법률/실전 농지 & 농가 구입 실패 사례/ 로컬푸드와 생명으로 돌아가기/숲치유/산림치유/ 농촌관광/MZ세대 슬기로운 직장생활/은퇴 후 자아 통합감 찾기/퍼스널 브랜딩/브랜드 정체성과 조직시민행동/협동조합 이해와 정체성/사회적 경제의 이해/청소년 진로탐색/앱을 활용한 스마트 워킹/SNS 홍보 마케팅/바로 써먹는 심리학/ 노인심리상담의 이해/부동산 재테크(실천)/부동산 공경매/ 농업세무/재무설계/공무원 및 일반인 은퇴설계/써드 에이지 노후 준비/재미있는 나무 이야기/숲해설 기법/화가 고흐 인문학/식탁위의 인문학/음식과건강/숲해설 방법 등
강사약력
농식품부 귀농귀촌전문강사, 농식품교육문화정보원 영농네비게이터, 의왕시 바르게살기협의회 부회장, 現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연구교수, 現 강원종합뉴스 논설위원,現 한국키르기스스탄 협력위원회 농림분과 위원장 등
출처: https://nonghyup1004.tistory.com/entry/수학-디바이드 [숲 위의 인문학:티스토리]
'자유게시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칼 야스퍼스 (0) | 2023.12.31 |
---|---|
농촌지역도 비만율 증가… 식생활 교육 강화 (1) | 2023.12.29 |
자연과의 대화, 산림치유 (1) | 2023.12.29 |
한국인의 외로움 인식 보고서 (2) | 2023.12.26 |
외로움 유행병 (3) | 2023.1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