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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공과대학 연구진이 인간이 선택을 내릴 때 뇌를 관찰해 활성화되는 지역을 찾아냈다. 이 부분은 보상에 관여하는 지역인데, 너무 많으면 활성도가 떨어졌다. 연구진은 인간을 위한 최적의 선택지는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략 8~15개 사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18.10)
너무 많은 선택지가 있으면 사람은 결정을 내리기 힘들다. 과학자들이 그 이유를 밝혀냈다 <사진제공=칼텍>
만약 당신이 기다란 레스토랑 메뉴판을 보고 어떤 것을 고를지 결정하기 힘든 상황이 있었다면 당신은 심리학자들이 '오버로드(Overload·과부하)'라 부르는 경험을 한 것이다. 우리 뇌는 많은 수 중에서 하나를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면 결정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거의 20년 전 캘리포니아에서 이뤄진 실험은 이 효과를 설명한다. 연구진은 식료품점에 테이블을 두고 고객들에게 '잼' 샘플을 제공하는 연구를 기획했다. 그 실험에서는 잼 샘플 24개가 제공됐다. 평상시에는 6개만 제공됐다. 실험 결과 많은 쇼핑객들이 잼이 높여진 테이블 앞에 멈추고 잼 샘플을 맛보는 횟수가 많았다. 하지만 잼을 구입하는 쇼핑객의 숫자는 많지 않았다. 단지 6개의 잼 샘플을 테이블에 놓았을 때는 쇼핑객들이 테이블 앞에 멈춰서서 잼을 살피는 횟수는 현저하게 떨어졌다. 하지만 잼을 구매하는 횟수는 24개의 잼을 놓았을 때보다 10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점심 선택과 잼은 사소한 문제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콜린 캐머러 미국 캘리포니아공과대학(칼텍) 행동경제학과 교수는 "하지만 선택 과부하는 때때로 심각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예를 들어 그는 스웨덴 사회보장 제도에 대한 부분적인 '민영화'를 지적한다. 스웨덴 정부는 국민들이 노후를 위해 저축해둔 돈을 민간 기금으로 옮기는 것을 허용했다. 정부는 국민들에게 선택할 수 있는 수백개의 펀드를 보여주고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대규모 광고 캠페인을 진행했다. 처음에 자격이 되는 70%의 노인들이 펀드 선택에 적극적이었지만 그 비율은 곧 급락했다. 10년 뒤 단지 1%의 은퇴자들이 노후자금을 어떤 펀드에 넣을지 고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머러 교수가 이번에 수행한 연구는 선택 과부하에 대한 뇌의 반응을 비롯해서 뇌가 몇가지 선택지를 선호하는지 등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을 보여준다. 이번 연구에서 실험 참가자들은 커피잔 등에 붙일 수 있는 풍경 사진을 제공받았다. 실험 참가자들은 그룹으로 나뉘어 이같은 풍경사진을 6장, 12장, 24장씩 받았다. 그리고 난 뒤 fMRI장치에 들어간 상태에서 마음에 드는 풍경 사진을 골랐다. 대조군은 컴퓨터 화면으로 이미지를 보여줬는데 이미지 선택은 컴퓨터가 알아서 무작위로 진행됐다. fMRI 스캔 결과 참가자들이 사진을 선택하는 동안 뇌의 두 영역이 활성화됐다. 의사 결정이 가져올 잠재적인 이익 등에 관여하는 전대상피질(ACC·anterior cingulate cortex)과 결정을 내리는 것이 갖고 있는 가치에 대해 관여하는 '선조체' 영역이었다.
캐머로 교수와 동료 연구진들은 뇌의 두 영역이 12개의 선택권이 있을 때 가장 많이 활성화됐으며 24개의 선택 항목이 있을 때 가장 덜 활발해지는 것을 발견했다. 캐머러 교수는 "뇌 활동 패턴은 아마도 선조체와 ACC의 상호작용"이라며 "또한 뇌가 할일이 증가하는 일에 대해 선택에 대한 잠재적인 보상(그들이 머그컵에 붙일 정말 좋아하는 그림을 얻는 것)이 결과를 이끌어낸다"고 설명했다. 선택지의 숫자가 늘어나면 잠재적인 보상이 증가할 수 있다. 하지만 수익의 감소로 인해 곧 안정화를 되찾는다. 캐머러 교수는 "12가지 중 고르는 것이 최선이었으며 24가지 중 선택하는 것은 개선이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동시에 선택지를 평가하는데 필요한 노력도 증가하게 된다. 정신적인 노력과 잠재적인 보상은 보상이 너무 낮지 않고 노력이 너무 많이 필요하지 않은 곳에서 달콤한 '지점'을 찾아낸다. 이 패턴은 단지 웹 브라우저로 이미지를 보여줬을 때는 작동하지 않았다. '잠재적인 보상'이 없을 뿐 아니라 그림을 선택하는데 노력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캐머러 교수는 "12개는 인간의 의사결정을 위한 '매직넘버'가 아니다"라며 "단지 실험 설계를 위한 산물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아마도 선택에 있어서 이상적인 옵션지의 개수는 8~15개 사이에 있으며 이는 보상과 선택 평가의 어려움, 개인의 특성 등에 따라 달라진다고 덧붙였다. 물론 가장 가까운 식료품점을 방문하면 많은 상품들이 수십가지가 놓여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통로에는 수많은 브랜드와 크기, 향, 질감, 특성을 갖고 있는 치약이 놓여져있고 조미료 통로에는 선택을 기다리고 있는 수십개의 겨자가 있다. 캐머러 교수는 "사람은 선택의 여지가 많아 선택할 때 스트레스를 받는다"면서도 "하지만 선택지가 많을 때 자유를 느끼며 자신의 삶을 통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필수적으로 우리의 눈은 '위'보다 크다. 우리가 얼마나 많은 선택지를 원하는지 생각할 때 결정을 내림으로써 발생하는 좌절감을 정신적으로 표현하지 못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이 분야에서 향후 연구는 결정을 내리는데 필요한 정신적 비용을 탐색하고 정량화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정신적인 노력은 무엇인가. 비용은 무엇일까. 이에 대한 이해는 상당히 부족하다." 이번 논문은 국제학술지 '자연 인간 행동' 10월 1일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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