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내지 않고 음악을 보내고 듣는 행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젊은 세대에 속하신다면 ‘공유 한다’ 라고 표현하고, 어른들은 ‘도둑질 한다’ 라고 이야기 합니다."
세계적인 경제, 사회, 미래 학자인 제러미 리프킨 교수의 강연회가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개최되었습니다. 다른 복(福)은 몰라도 책 복 하나는 확실하게 있는 필자는 이번에 새롭게 출간된 한계비용 제로 사회를 얻는 것과 동시에 저자 직강의 강연회에 참석하는 행운을 잡게 되어 참석 후기를 여러분과 공유합니다.
제러미 리프킨은 워싱턴 경제동형연구재단(Foundation on Economic Trends)의 설립자로써, 미국 및 국제 공공 정책 수립에도 영향을 끼치는 저명한 학자입니다. 과학기술의 변화가 경제, 사회,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야기하며 행동하는 철학자로도 명성을 쌓고 있는 그의 '한계비용 제로 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 한계 비용이란? 생산물 한 단위를 추가로 생산할 때 필요한 총비용의 증가분
자본주의는 필연적으로 사라지게 될 것이다 - 한계 비용 제로 현상
지난 300여 년간 시장을 유지해온 자본주의. 자본주의의 성장이 대규모 경제적 변혁을 촉발하고 있습니다. 영리 기업들은 지속적으로 신 기술을 통해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생산 및 유통의 한계 비용을 낮춤으로써, 재화나 서비스의 가격을 내리고 고객을 늘리는 방향으로 나아가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극단적 생산성으로 인하여 한계 비용이 제로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특히 이른바 ‘정보 상품’ 산업에서 두드러지는데, P2P(Peer to Peer) 사이트를 통해 음악을, Youtube를 통해 동영상을, Wikipedia를 통해 지식을, Social Media를 통해 뉴스를 공유하는 동안 철옹성을 자랑하던 음악 산업이 굴복하고, 영화산업이 무너지고 있으며, 신문과 잡지가 폐간되고, 출판 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일례로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허핑턴 포스트가 뉴욕 타임스의 조회 수를 넘어선지 오래이고, 워싱턴 포스트는 Amazon에 의해 인수되는 광경을 실제로 접하게 된 것입니다. 교육 분야에 있어서도 Coursera(https://www.coursera.org/)와 같은 개방형 온라인 강좌(Massive Open Online Courses, MOOCs)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교수들이 참여하여 제로에 가까운 비용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는 기존의 대학들로 하여금 그들의 비즈니스를 다시 생각하게 합니다.
▲ 변화 하는 세상에 대해 많은 이야기들을 펼쳐온 제러미 리프킨 (출처 : 민음사)
3D 프린터라는 새로운 기술의 출현은 프로슈머(Prosumer)들이 제로에 가까운 한계비용으로 제품을 직접 생산하고 공유하게 해줍니다. 그리고 기존의 물류와 운송이 사물인터넷과 결합되면서, 글로벌 경제를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도 14억 개에 달하는 센서들이 커뮤니케이션과 인터넷, 에너지, 물류 및 운송 분야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2030년이면 100조개가 넘는 센서로부터 수집된 빅데이터를 분석, 예측할 수 있는 알고리즘이 개발될 것이라고 합니다. 이를 통해 효율성과 생산성을 증진시켜 한계비용을 더더욱 낮추게 될 것입니다. 가정과 사무실을 가동하는데 사용되는 에너지도 20~30년 내에 제로에 근접하는 비용으로 생산되어 거의 무료로 거래될 것입니다. 이미 미니 발전소를 개조해 직접 재생에너지를 이용하는 얼리어답터들이 누리고 있는 혜택이기도 합니다.
취미 생활자들과 스타트업들은 무료 소프트웨어와 저렴한 재활용 자원을 통해 제로 수준의 비용으로 3D 프린팅 제품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습니다. 2020년 경이면 직접 무인 전기차나 연료전지 차량을 이용하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 제러미 러프킨 '제3차 산업혁명' 中 (출처 : 민음사)
협업적 공유 사회의 부상
현재 미국인의 약 40퍼센트가 협력적 공유경제에 적극적으로 참여 중이라고 합니다. 그들은 제로 수준 한계 비용으로 대여 및 재배포하는 동호회, 협동조합을 설립하고, 서로 자동차와 집, 옷 등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이미 미국에서는 자동차 공유 서비스(Car sharing service)를 이용하는 개인이 수백만 명에 달합니다. 이렇게 공유되는 차량 한 대는 개인 소유 차량 15대를 상쇄하는 효과를 낸다고 합니다. 또한 수백만의 아파트와 주택 거주자들이 에어비앤비(Airbnb)와 같은 온라인 서비스를 통해 자신의 거주지를 제로에 가까운 비용으로 수백만의 여행객과 공유하고 있습니다. 이는 기존의 숙박 업체들이 수익에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시장의 ‘교환 가치’가 갈수록 협력적 공유 사회의 ‘공유 가치’로 대체되고 있는 것입니다.
새롭게 열리는 지속 가능한 경제
소유권에서 접근권으로, 협력적 공유 사회가 되어감에 따라 새 상품은 현격하게 덜 팔리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자원이 사용이 줄고, 궁극적으로는 생태학적으로도 가장 효율적인 지속 가능한 경제를 성취하게 되는 것입니다. 결국 제로 수준 한계 비용으로 가는 여정이 인류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확립하는 과정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협력적 공유 사회가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을 파괴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자본주의 시장에서 주도권을 갖고 있던 글로벌 기업들도 협력적 공유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능률을 높이고, 네트워크 서비스와 솔루션의 관리자로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더 이상 독점적 결정권자로 군림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한국에게는 기회가 있다.
그는 경제학과 국제관계학을 전공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술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빅데이터, IoT(Internet of Things), 공유 경제, 한계 비용 제로, 3D 프린터 등 다양한 기술 관련 이야기가 많아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번 강연회를 통해 앞으로의 혁신을 이끄는 ICT 기술에 대해 꾸준한 관심이 업계 종사자 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필요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무리하는 시점에 그는 한국에 대해서 이와 같은 말을 남겼습니다.
▲ 출처 : flickr @Heinrich-Böll-Stiftung
"지금 한국은 미래를 주도할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문화적으로 활기차고, 전력, ICT, 운송, 교육 등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췄습니다. 이 시기를 놓치지 마십시오. 한국은 아시아를 넘어서, 세계를 이끄는 중심국가가 될 수 있습니다. 창의적인 젊은 세대를 주축으로 정보 공유 중심의 새로운 세상을 열어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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