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킨 인 더 게임은 ‘자신이 책임을 안고 직접 현실(문제)에 참여하라’는 뜻을 가진 용어로, 흔히 어떠한 선택과 행동에 내포된 위험과 실패를 회피하는 현상을 지적할 때 언급된다. 자신의 선택이 낳은 결과를 책임지지 않는 자리에 있는,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들이 만드는 이 문제 현상은 세계 경제, 정치, 학계, 언론 등 사회 다방면에 걸쳐 나타나 심각한 사회 균열을 일으키고 있다.
타인에게 투자를 권할 거면 자신부터 큰돈을 투자하는 솔선수범을 보이라는 금융 전문용어다.
고대 그리스어 ‘파테마타 마테마타’. 위험에 노출돼 살갗이 까지는 경험을 통해 배우고 성장하라는 뜻이다.
I have no skin in the game
Have skin in the game을 캠브릿지 사전에서 찾으면 아래와 같은 뜻. 영화에서는 자기가 가족보다 객관적인 케어가 가능한 대리인 자격이 있음을 강조하기 위해 썼다.
to be directly involved in or affected by something, especially financially:
have no skin in the game이 경제적으로 연관이 없다는 걸 이야기 하는 말이라면 no string attached는 비슷한거 같아도 감정적 신체적으로 제한이나 룰이 없는 관계를 뜻하는 거라 여기엔 어울리지 않는다.
1. 말이 아닌 행동
진정한 실력자는 말 싸움에서 이기는 것, 사람들을 홀리는 것엔 관심이 없습니다. 그들은 그저 행동할 뿐입니다. 자신의 판단에 따라 행동하고, 그렇기에 리스크를 온전히 짊어집니다. 책임을 지는 것이죠.
따라서 그럴 듯한 말만 하는 지식인, 전문가들은 아무리 아는 게 많다고 한들 실력자라고 할 수 없습니다. 이들은 자신들의 판단에 대해 그 어떤 리스크를 지지 않습니다. 그들의 말을 들은 대중들에게 대부분의 리스크를 전가합니다. TV나 유튜브에 출연해서 그래프를 펼쳐보이며 '이거 사라', '저거 사라'하는 사람들이 떠오르네요. 이들이 실력자가 되려한다면, 말이 아니라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공개하면 됩니다. 폭락을 외치고 싶으면 잔말말고 인버스와 풋옵션으로 무장한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보여주면 됩니다. 물론 이해관계 문제가 있어서 투자 중인 종목을 공개하는 게 어려울 수 있지만, 불균형이 초래할 블래스완과 비교하면 공개하는 편이 훨씬 낫습니다.
2. 간단한 해법
복잡계에서는 인과관계가 선명한 일차원적인 해법이란 없습니다. 그래서 수많은 도전과 상처를 통해 이를 깨달은 실력자들은, 단순한 해법을 추구합니다. 그들이 원하는 건 전적으로 성과이기에 복잡한 겉모습에 얽매이지 않습니다.
성과를 중시하는 실력있는 투자자들은 RIM, DCF 등 복잡한 가치평가 모형에 의존하지 않습니다. WACC가 얼마인지, 기업의 영구성장률이 얼마인지 고민하는 데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그동안의 도전, 실패, 반성, 개선의 과정을 통해 알아낸 근거있는 직관에 따라 행동합니다. 특정 공식으로 결과값을 도출하면서 바둑알을 놓는 바둑기사는 없는 것처럼 말입니다. 소수 셋째자리까지 철저하게 계산해서 목표값을 도출하는 건 전문가들이나 하는 행동입니다.
3. 생존
어떤 분야에서든, 시간의 풍파를 견디며 살아남은 자는 실력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록 그의 방법이 미신에 가깝고, 행운이 여러 번 겹쳤으며, 평판이 좋지 못하더라도 말입니다. 살아남은 데에는 이유가 있는 법이니까요. 그리고 그렇게 생존한 이들은 앞으로도 생존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상처를 입으며 시간의 검증을 받은 사람은 안티프래질해지기 때문입니다.
리스크를 회피하기 보다는 직접 게임에 참가하여 상처를 입는 것이 성장을 위한 정도입니다. 상처가 두려워 위험을 회피하기만 하면, 살아남는다 하더라도 결국엔 어느 순간 갑자기 무너져 내립니다. 수많은 부수적 피해를 동반하면서 말이죠. 대규모 산불은 작은 산불조차 허락하지 않을 때 발생합니다.
나심탈레브가 4권의 인센트로 시리즈를 통해 전하고자하는 바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생존이 가장 중요하다. 생존하려면 블랙스완을 피해야 한다. 피하려면 안티프래질적 특성을 이용해야 한다. 그럴려면 스킨인더게임을 해야 한다.
그리고 그는 이렇게 조언합니다.
리스크를 감수하고 사업을 하라. 부자가 될 필요까지는 없지만 어쨌든 돈을 벌고, 그렇게 번 돈을 다른 사람들을 위해 사용하라. 세상에 기여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사업을 하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 가장 필요한 사람은 도전하는 사람이다.
나심탈레브의 철학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한 대략적인 그림을 그리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의 주장에 100% 찬성하지만은 않지만, 그가 말하는 핵심, '파멸에 이르는 리스크가 아니라면 받아들임으로써 더욱 강해져라'는 더할나위 없이 소중한 교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것이, 니체가 말하는 '위버멘쉬'가 되는 방법인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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