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닥터 이장우 박사는 무궁무진한 토크시리즈로 뜨거운 인기를 누리고 있다. 커피토크, 초콜릿토크, 비어토크, 치즈토크 등으로 푸드 큐레이터로서의 저변을 다지고 있는가하면 최근에는 드림 토크로 젊은이들에게 꿈을 코칭하고 있으며, 물어 토크라는 기발한 토크로 20대부터 70대까지 폭넓은 층을 팬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이번호에는 지난 2월 25일부터 시작한 북토크 첫 번째 <이카루스 이야기 편>의 뒷이야기를 들어본다.
이번엔 북 토크까지, 매스 미디어를 거치지 않고도 정말 다채다양한 토크 전문가로 자리잡으셨어요. 흔히 유명 강사라하면 매스 미디어에서 떠야하지만, 제 경우는 저만의 플랫폼을 구축한 거지요. 모집은 제 SNS를 통해서 하되 오프라인 강의에서 만나는 플랫폼이요.
<이카루스 이야기> 북 토크도 SNS에 올리신지 몇 시간만에 마감을 하셨다구요? 제가 SNS를 통해 하루에 연결되는 사람들이 20만 명에 달해요. 그러다보니 강의를 올리면 금세 마감이 되지요. 바로 이게 이 시대 SNS의 힘이죠. 삼청동 루소랩에서 가진 <이카루스 이야기> 북토크에는 200여명이 참석했어요. Naver TV 캐스트, 판토라 TV, 유투브, 다음 TV 등에 올라갔으니 더 많은 사람들이 보게 되겠지요.
뉴욕서 만난 세스고딘과의 인연이 북토크의 계기
북토크를 하시게 된 배경은요? 제가 워낙 책을 좋아해서 지난 연말에는 SNS에서 책사기 운동을 펼치기도 했어요. <이카루스 이야기>의 저자인 세스고딘을 3년전 만난 적이 있어요. 뉴욕에서 열린 이노베이션 컨퍼런스에서 그의 강의를 듣고, 점심과 대화를 함께 하기도 했지요. 그 사실을 아는 출판사에서 요청이 왔어요.
<이카루스 이야기>는 어떤 책인가요? 세스고딘은 철학적 깊이가 남다르고, 스스로도 사업으로 성공해본 사람이라서 메시지가 상당히 강해요. <이카루스 이야기> 책을 출판하기 전에 그는 퀵 스타트라는 클라우디 펀딩 사이트에 아이디어를 올려 자금을 모았어요. 목표가 4만 달러였는데, 일주일만에 28만 7천불을 모았어요. 이게 바로 마케팅 캠페인이죠. 이 모금에 참여한 사람은 그대로 이 책의 마케터가 되니까요. 우리나라에서도 현재 2위의 베스트셀러던데요. 저는 이 책을 재해석해서 프롤로그, Age, Art, Artist, Success로 나누어 강의했지요. 각 파트마다 제가 알고 있는 사례를 들어 이해를 도왔구요.
<이카루스 이야기>에서 강조하는 메시지는요? 책의 원제는 <Icarus Deception>이에요. 이카루스가 너무 높이 날아 태양에 가까이 가는 바람에 날개가 타서 추락한 신화 속 인물이잖아요? 여기에 디셉션을 붙인 데는 세스고딘의 철학이 담겨있어요. 이카루스가 겸손을 상징한다면 세스고딘은 디셉션을 통해 규칙을 깨고 시대의 흐름을 깨고 반대적 사고를 하라고 역설하고 있죠. 그는 이 시대를 연결의 시대로 정의하고, 이 시대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아트의 정신이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어요.
따라가지 않고 리드하는 사람이 바로 예술가
세스고딘이 정의하는 예술가란? 그가 말하는 예술가는 피카소도 달리도 아니에요. 기존 질서에 도전하는 용기와 통찰력, 창조성과 결단력을 가진 사람을 예술가라고 하지요. 예술가는 따라가지 않고, 리드하는 사람이죠.
일을 예술로 하는 사람의 사례는요? 시나본(Cinnabon)의 CEO 캣 콜이죠. 아직 고등학생이던 16세에 맥주바 후터스의 여종업원으로 입사한 그녀는 19세에 호주 첫 매장 개설 임무를 받고 40일만에 해치워서 능력을 인정받았어요. 2010년 31세에 시나본의 부사장으로 합류한 그녀는 32세에 연매출 1조가 넘는 시나본의 사장이 되었지요. 그녀의 특징은 배우는 것을 좋아한다는 것이에요.
예술가의 자질이라면? Learn to See, Learn to Make, 백지상태 만들기, 이 세가지에요. 토마스 켈리의 저서 <The Art of Innovation>에 보면 ‘보는 것이 혁신이다’라는 구절이 있어요. 보는 것은 듣는 것보다 한템포 빠르고, 보는 눈이 없으면 예술을 할 수도 없지요. 우리나라 토종브랜드인 브릭팝 아이스바는 신선한 과일이 보이는 아이스바를 구현했지요. 바로 보는 눈이 남다른 ‘Learn to See’의 멋진 사례지요. ‘ Learn to make’의 사례로는 스페인의 요리철학자 페란 아드리아가 있어요. 요리와 음식의 본질을 찾아낸 분자 요리로 세계 요리 지존의 국가를 스페인으로 만들어버렸지요. 2011년 세계 최고의 레스토랑인 엘불리를 문닫고 최근 엘불리 재단을 설립했어요. ‘백지상태만들기’의 사례는 아르헨티나의 어느 출판사의 책이에요. 그 책은 햇빛과 공기에 접촉하면 글자의 잉크가 사라져버리는 아이디어로 출판 하루 만에 초판이 매진되는 히트를 기록했죠. 70세가 넘은 나이에도 ‘미국 무용계의 여왕’으로 군림하고 있는 트와일라 타프는 세스고딘이 말하는 예술가의 전형이죠. 창조를 습관으로 만들어버린.
이 책에서 박사님이 결론으로 찾아낸 포인트는? 성공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뚝심(grit)과 주도권(initiative)이라는 것이에요. 뚝심의 요소는 인내력, 강인함, 유연성, 야망, 신념, 몰입 등인데, 그 대표적 사례가 최초의 인간새 이브 로시죠. 스위스 공군 조종사출신인 그는 2004년 1인용 셀프형 비행기 퓨전맨을 타고 하늘을 날아 현대판 이카루스라는 칭송을 받았지요. ‘피어부스터(Fearbuster)’의 지아지앙도 좋은 사례지요. 100가지 거절을 당하기 위해 그가 보여준 행동들은 정말 기발해요. 호텔 보안요원에게 100 달러 빌리기, 명문학교에 가서 강사요청하기, 경찰에게 경찰차 운전하게 해달라 요구하기 등등. 그는 거절에 두려움을 치유하는 효과가 있다고 얘기하고 있죠. 주도권의 사례로 저자가 책 128페이지에 소개한 사례는 정말 재미있어요. 조도우(JoeDough's response to critics)가 ‘고객이 최악의 리뷰를 쓴 그 미트볼을 맛보러 오세요’라고 쓴 보드는 어차피 깨진 상황에서 판을 바꾸어 주도권을 잡은 좋은 사례죠. 저는 세계 최고의 치즈 대가인 에르베 몽을 사례로 들었어요. 그는 아버지의 방식을 예술로 바꾸어낸 사람이죠. 치즈 숙성 전문가인 아버지에게 배운 치즈 숙성 노하우를 들고 최고의 치즈메이커들을 찾아다니면서 우리의 동굴(cave)에서 숙성시켜주겠다고 영업을 해서 결국 치즈 숙성전문 기업으로 거듭났지요. 제가 4월말 입학하기로 한 치즈 학교가 바로 거기예요.
<이카루스 이야기> 속 단 한마디를 CEO들에게 들려주신다면? ‘The world is filled with ordinary people doing extraordinary things. 세상은 특별한 일을 하는 평범한 사람들로 가득하다.’ 성공이란 평범한 사람들이 아트와 아티스트 정신으로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앞으로도 북토크를 계속하신다구요. 네. 앞으로 온라인 상에서 계속하게 되지요. 현재 예정된 책은<훔쳐라 아티스트처럼,<나는 30초가 다르다>,<떠나고 맛보고 행복하다>,<수도원에 간 CEO>,<트랜스 시대의 트랜스 브랜딩>,<경영자 vs 마케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