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두 주인이 누구냐는 것과 별개로 하이데거가 의도하는 바가 무엇인지는 분명하다. 그것은 고흐의 그림에 있는 구두가 그저 하나의 사물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그 구두가 현실의 세계에서 겪게 되는 삶의 흔적, 즉 존재를 드러낸다는 것이다. 이렇게 사물이 아닌 사물의 존재(있음)를 드러내는 것이 하이데거가 말하는 예술작품을 예술작품이게 만드는 열쇠이다.
고흐의 그림에 나타난 구두라는 사물과 구두라는 사물의 존재라는 두 차원을 좀 더 면밀하게 분석해보면 하이데거의 사상에 훨씬 용이하게 접근할 수 있다. 하이데거는 ‘존재자’(das Seiende)와 ‘존재’(das Sein)를 구분하며, 이 구분이야말로 지금까지 모든 철학이 간과했던 가장 중요한 구분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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