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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기고

[2014-16th 기고문]로컬푸드의 로컬이란

 

최근 건강과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로컬푸드(local food)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로컬푸드는 신토불이(身土不二) 농산물과 같은 의미로 사용되고 있지만, '신토불이'는 '로컬'보다 함축하는 의미가 더 크고 넓다. 국내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신토불이로 본다면 국내 어느 지역서도 생산된 것을 '로컬푸드'라 할 수 있다.

그럼 로컬(local)의 범위를 어디까지 해야 할까. 우리나라는 주변 시·군 또는 전국을 그 범위로 보기도 한다. 로컬푸드 운동을 처음 실시한 영국은 '반경 50km 이내'로 보고 있다. 이탈리아의 로컬푸드 운동인 'km 0 캠페인'을 보면 단어에서 알 수 있듯이 아주 가까운 거리를 뜻한다. 나라별 로컬의 개념은 서로 다르다.

로컬푸드를 먹자고 하는 큰 이유 중 하나는 신선하고 안전한 제철 농산물과 지역농산물 소비를 통해 건강을 되찾자는 것이다. 이럴 때는 로컬의 범위를 단순히 물리적인 거리보다 유전적 진화(進化)와 관련 있는 지리·환경적인 요인을 감안하여 판단되어야 한다. 예를 들면 섬사람은 식습관이 육지와 다를 것이다. 주로 어류를 섭취해 왔다. 인근 육지를 지근거리라 하여 로컬로 보고, 그곳에서 생산된 식재료를 로컬푸드라 하여 소비를 장려하게 되면 식습관 변화로 인해 건강에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당뇨병 등과 같은 생활습관병의 원인에는 서구화된 식습관이 있다. 서구에서 들어온 음식만을 서구적인 음식이라 할 수 없고, 같은 나라라 하더라도 다른 지역 입장에서는 타 지역의 음식이 서구화된 음식일 수도 있다.

따라서 조상 대대로 먹던 음식을 구할 수 있는 범위를 로컬로 보아야 하고, 그곳에서 얻을 수 있는 음식을 로컬푸드라 해야 한다. <임창덕 농촌사랑지도자연수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