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학자인 제레미 리프킨은 자본주의가 쇠퇴하고 필요한 것을 빌려 쓰는 공유경제가 부상할 것이라고 했다.
사실 집을 나누고, 차를 나누고, 입지 않는 옷을 서로 나누는 서비스가 벌써 대중화되었다. 소유자 입장에서는 소유 비용을 줄이고, 상대편 입장에서는 싼값에 이용할 수 있어 협업적 소비를 통해 자원을 절약할 수 있는 합리적인 경제 방식이다.
공유경제는 2008년 금융위기의 충격 이후 대량생산과 대량소비가 특징인 자본주의 경제에 대응해서 생겨난 개념으로 하버드대학교 로렌스 레식 교수가 처음 사용한 용어다.
최근 제레미 리프킨의 저서 ‘한계비용 제로 사회’가 출간되면서 공유경제라는 용어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공유경제가 본격 도래하면 한 사람이 한 가지 물건을 독점적으로 소유·사용되던 것이 여러 사람이 함께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자원 낭비를 줄임은 물론 협업적 소비, 착한 소비를 가능케 한다. 결국 이것이 한계비용을 줄여 자본주의라는 패러다임이 쇠퇴할 것이라 주장하기도 한다.
이처럼 협업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참여를 통해 협업으로 만들어지는 10여 년 된 온라인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wikipedia)’가 244년의 역사를 지닌 브리태니커 사전을 폐간시키고, 자금이 부족한 경우에는 여러 참여자의 자금을 모금 받는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이라는 방식으로 영화나 제품을 만들고 있다.
이처럼 협업적 공유는 벌써 우리의 생활방식을 바꾸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어떻게 진화해야 할까.
우리는 자기 분야는 물론이고 다른 분야에도 일가견이 있는 종합적인 사고능력을 가진 ‘T자형 인재’를 바람직한 인재 형태라 생각하는 경향이 많았다. 그리고 통섭이니 융합이니 하면서 여러 분야를 모두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공유 협업 사회가 본격화되면 내가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사람과의 연결을 통해 필요한 부분을 충족시킬 수 있기 때문에 모든 지식을 알아야 할 필요가 없어진다.
따라서 필요시에 언제든지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위키(wiki)와 같은 환경에 익숙해지는 노력이 필요하다. 모든 사람들이 소유하고자 자원을 낭비하는 방식이 자본주의라고 한다면 모든 것에 전문가가 되려고 많은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기보다는 한 분야에 전문적인 지식을 쌓고 나머지 지식은 공유를 통해 해결하는 더 효율적인 방식이 협업적 공유경제 방식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공유 사회를 가능케 하는 것은 IT기술이고, 인터넷이라는 플랫폼이다. 기차의 플랫폼과 같이 연결성을 높이는 인터넷이라는 플랫폼 혁명이 공유경제를 원활하게 하는 것처럼 우리도 어딘가 또는 누군가와 잘 연결되도록 우리 자신을 플랫폼화하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리고 공유경제 시대에 우리는 협업이 필수적이므로 비대면(非對面)관계 보다는 직접 만나 얼굴을 마주보는 대면(對面)적인 관계에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임창덕 농촌사랑지도자연수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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