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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암탉의 자식(Son of a white hen)

금수저, 은수저, 흙수저 라는 말들을 많이 한다. 이런 표현은 고대 로마 시대에도 존재했던 것 같다. 라틴어로 Albægallinæfilius가 의미하는 ‘흰 암탉의 자식(Son of a white hen)’이 바로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아이’를 뜻한다. 로마 시대 정치가 수에토니우스가 로마 제국 초창기 11명 황제를 다른 전기 ‘황제열전’에 처음 나오는 말이다.

‘황제열전’을 보면 아우구스투스 황제 편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황제의 부인이 어느 시골 마을에서 앉아 쉬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어디선가 독수리 한마리가 나타나 월계수 가지를 문 흰 암탉을 그녀의 무릎에 떨어트리고는 사라져 버렸다. 현명한 황제는 이 이야기를 듣고 암탉이 물고 있던 월계수 가지를 자신의 궁궐 정원에 심었다. 월계수는 하루가 다르게 번식해 궁궐 전역을 무성하게 뒤덮었다.

황제는 월계수에 무언가 신비한 초자연적인 힘과 효능이 있다고 믿었다. 이에 월계수 가지를 승리의 징표로 삼기 시작했다. 이를 계기로 전쟁에 승리한 장수에게 월계수를 엮어 머리에 얹어 주며 승전을 축하해 주었다. 올림픽 경기 승자에게 월계관을 수여하는 전통도 이와 무관치 않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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