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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연금술사

스페인의 양치기 청년 산티아고는 이집트의 피라미드와 그 아래 숨겨진 보물의 꿈을 계속 꾼다. 산티아고는 그 꿈이 일종의 예언이라 믿고 그 예언을 실현하기 위해 양치기의 소박하고 낯익은 삶을 뒤로 한 채 긴 여행길에 오른다. 그 여정의 출발점에서 산티아고는 집시 여인과 늙은 왕을 만나고 그들은 무조건 꿈을 좇으라며 그를 독려한다.

산티아고는 긴 모험의 길에서 도둑을 만나 빈털터리가 되기도 하고, 한 곳에 머물며 그릇 장사를 하기도 한다. 또 사막을 횡단하는 대상을 따라 모래바람에 맞서기도 하고, 그러다가 갑작스런 싸움에 휘말리기도 한다. 무엇보다 운명의 여인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가끔씩 산티아고는 현실에 안주하고 싶은 유혹에도 끌리기도 하고 무작정 꿈을 좇는 자신의 결정에 의문을 품어 보기도 한다. 그러나 보물을 계속 좇아가라는 연금술사의 충고를 따르고 마침내 '자신의 보물'을 찾게 된다. 산티아고가 찾은 것은 단지 넘치는 금은보화만이 아니다. 산티아고는 우주의 소리를 들을 줄 아는 스스로를 확인하게 된다. 즉, 우주의 좋은 기운을 키우는 건 바로 자신이며,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도 나의 모습에 따라 더 좋아지거나 더 나빠질 뿐이라는 것을 산티아고는 깨닫는다. 사랑도 마찬가지여서 사랑을 하게 되면 항상 지금의 자신보다 더 나아지고 싶어 한다.

또한 이 땅 위에 존재하는 그 누구라도 그가 무엇을 하든 늘 우주 속에서 저마다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깨닫는다. 양치기 산티아고는 긴 여정의 끝에서 이 ‘자아의 신화’를 찾게 된다.

작품 속의 명문장
“세상 만물은 모두 한가지라네. 자네가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자네의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네.”
살렘의 왕 멜기세덱이 양치기 산티아고에게 ‘자아의 신화’를 찾는 모험을 떠나라고 충고하는 대목이다. 그가 말하는 바, 이 세상의 위대한 진실, 그것은 바로 누군가 온 마음을 다해 바란다면 반드시 그렇게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무언가를 절실히 소망하는 마음은 곧 우주로부터 비롯되기 때문이다.


“행복의 비밀은 이 세상 모든 아름다움을 보는 것, 그리고 동시에 숟가락 속에 담긴 기름 두 방울을 잊지 않는 데 있다네.”
어느 현자를 찾아간 젊은이에게 현자가 건넨 삶의 지혜이다. 자기 밖의 큰 세계와 자기 안의 사소하지만 진실한 열정을 모두 소홀하지 않을 때 우리는 행복한 삶을 가꾸어갈 수 있다는 의미다.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 방식으로 배우는 거야. 저 사람의 방식과 내 방식이 같을 수는 없어. 하지만 우리는 제각기 자아의 신화를 찾아가는 길이고, 그게 바로 내가 그를 존경하는 이유지.’
산티아고는 탕헤르에서 양을 다시 사서 안달루시아 평원으로 돌아가지 않고 이집트의 피라미드를 향하기로 결심한다. 사하라 사막을 건너는 대상을 기다리는 곳에서 어떤 영국인과 조우한다. 그 역시 연금술사를 찾아 이집트로 향하는데, 그는 세상의 모든 책을 통해 연금술의 신비에 다가가려고 한다. 그 영국인을 보면서 산티아고가 독백하는 내용이다.

“바로 이게 연금술의 존재 이유야. 우리 모두 자신의 보물을 찾아 전보다 더 나은 삶을 살아가는 것, 그게 연금술인 거지. (···) 우리가 지금의 우리보다 더 나아지기를 갈구할 때,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들도 함께 나아진다는 걸 그들은 우리에게 보여주는 거지.”
‘자아의 신화’를 찾아 떠난 모험의 막바지에서 연금술사가 산티아고에게 전하는 말이다.

염화시중:말로 통하지 아니하고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하는 일. 석가모니가 영산회(靈山會)에서 연꽃 한 송이를 대중에게 보이자 마하가섭만이 그 뜻을 깨닫고 미소 지으므로 그에게 불교의 진리를 주었다고 하는 데서 유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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