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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불일치 현상

시간 불일치 현상

우리는 학창 시절 방학숙제를 미루다가 끝나기 하루 전이나 이삼일 전에 후회하며 부리나케 하는 경우가 많이 있었다. 사람에게는 누구든지 지금 당장 해야 할일 임에도 불구하고 미루는 속성이 있다. 특히 담배를 피우다가 이제는 끊고 싶은데 심각하지 않으면 내년 1월 1일부터 맘먹고 끊자고 미룬다. 다이어트를 하고 싶은 사람들도 오늘까지만 먹고 결혼기념일에 시작해서 날씬한 몸매를 가져보자 등등 어떤 일을 하고 싶은 생각은 굴뚝같으나 당장 실행하지 못하고 미루게 된다.

이처럼 하고 싶은데도 시간적 거리가 있으면 실천이 서로 다르게 느껴지는 현상을 ‘시간 불일치 현상’이라고 한다. 그 이유는 같은 일 인데도 시간에 따라 힘든 정도가 서로 다르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학생이 공부를 해야 되는데 지금 당장은 하기는 싫고 저녁을 먹고 나면 왠지 공부가 더 잘 될 것 같은 막연한 생각이 든다.

내년부터 담배를 끊겠다고 하는 사람과 결혼기념일에 다이어트를 하겠다고 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올해 12월 31일까지는 담배를 맘껏 피우겠다는 뜻이고 결혼기념일 이전 까지는 먹고 싶은 것을 맘대로 먹겠다는 이야기와 다를 바가 없다. 이렇게 특정한 날을 정해서 무슨 일을 진행하려고 하는 사람들은 생각으로는 달라 지겠다고 다짐하지만 행동으로 가기까지는 너무 먼 길이 되기 때문에 성공할 확률이 매우 희박하다.

가장 좋은 방법은 우리 생각에는 지금 당장 실행으로 옮기면 되는데 왜 미룰까? 인간은 심리적으로 같은 일이라도 그때 가서 하면 더 쉬울 거라고 착각하기 때문이다. 하고 싶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것들이 수포로 돌 아기는 일들은 지금 당장을 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영학의 대가로 알려진 피터 드러커(Peter, F, Drucker)는 “계획이 미래의 의사 결정에 관련된 것이라는 생각은 틀렸다. 그러니 우리는 내일 무엇을 할 것인가가 아니라 내일을 위해 오늘 지금 무엇을 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내일을 계획하기는 누구나 쉽다. 이는 즐겁기는 하겠지만 무익한 일이다.” 이 말은 일을 실천하고 싶다면 반드시 계획 속에 지금 해야 할 일을 끼워 넣어야 실천하기가 용이하다는 이야기다. 내일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모르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내일 일을 위해 오늘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내일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뜻이다.

2500년 전에 쓴 공자의 어록을 담은 《논어(論語)》에도 '눌언민행(訥言敏行)'이란 고사가 나온다. 말은 어눌하게 해도 행동은 민첩하게 하라는 뜻인데 계획을 세웠으면 실천을 미루지 말고 빨리해야 함을 말한다. 말로는 하기가 참 쉽다. 실제로 일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말로만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행동은 손수 움직여만 가능하기 때문에 게으른 자에게는 달콤한 유혹이 될 수밖에 없다.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고 싶다면 지금 당장 밖으로 나가 걷거나 뛰어야 한다. 막상 밖에 나가면 기분도 상쾌해지고 나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하는 말이 있다. 등산하면서 가장 넘기 힘든 고개가 자기 집 문턱이라는 것이다. 이런 것을 보면 생각은 있으나 실천하지 못하는 것은 어디서나 마찬가지임을 알 수 있다.

현대인들은 사적으로든 공적으로든 함께 공유하는 네트워크가 다소간에 차이는 있지만 없는 사람이 없다. 무슨 일을 어떻게 진행할까 의사를 물으면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이 답을 빨리해준다는 통계가 나와 있다. 그들이 한가해서 응답이 빠른 것이 아니라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면 빨리 작은 것부터 실천해야 하기 때문이다. 어차피 해야 할 일 빨리 처리해 줘야 진행자가 편하고 여러모로 유리한 점이 많다는 것을 자기 경험을 통해 알기 때문이다.

일본의 자기 계발서 작가 센다 다쿠아는 지금 실천하지 못하면 평생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이렇게 표현했다. “망설이면 망설일수록 결국 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 나게 마련이다. 사람은 결단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서는 시간이 지날수록 현상 유지를 하는 방향으로 결정하기 때문이다. 1분을 망설이는 사람은 한 시간이 지나도 망설인다. 한 시간은 망설이는 사람은 하루를 망설이고 한 달이 지나도 일 년이 지나도 망설이기만 한다. 평생을 망설이기만 한다.

살아가는데 가장 장애요소는 ‘다음’이고 가장 긍정적인 단어는 ‘바로 지금’이다. 실패한 사람들은 대부분 핑계를 대거나 아니면 내일로 미루는 사람들이다. 성공한 사람들은 지금 실천한다. 그래서 나중과 내일은 뒤따라가는 사람들의 언어고, 오늘 당장과 지금은 선도자들의 언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선도자와 따라가는 사람은 구분되어 있지 않다. 지금 마인드를 바꾸면 누구든지 선도자 계열에 합류할 수 있는 것이 인생이다.

미국에 노벨 문학상을 최초로 수상한 싱클레어 루이스는 예일대학교를 나왔으나 하버드 대학 글쓰기 특강을 나간 적이 있었다. 강단에 오른 루이스는 “작가가 되고 싶은 사람 손들어 보세요.” 학생들은 글쓰기 특강이었으므로 모두 손을 들었다. 루이스는 “작가가 되고 싶은 사람들이 왜 지금 여기 있습니까? 얼른 가서 글을 쓰세요,” 가장 짧고 명료한 한마디였다. 학생들은 강의실을 모두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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