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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선고와도 같았던 난청 극복… 불굴의 의지로 쓴 ‘파격의 심포니’[이 남자의 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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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선고와도 같았던 난청 극복… 불굴의 의지로 쓴 ‘파격의 심포니’[이 남자의 클래식]

■ 이 남자의 클래식 - 베토벤 교향곡 3번 영웅 op55

1802년 작곡 시작,2년뒤 완성
‘걸작의 시대’ 알리는 첫 작품
나폴레옹 아닌 민중에 대한 헌정
당대의 교향곡보다 2배나 길어
실험정신· 대담성 엿볼 수 있어

1802년, 32살 베토벤의 귓병은 이전보다 더 악화됐다. 27살부터 조금씩 갉아 먹혀 가던 청력은 이제 더 이상 가수들과 악기들의 고음부를 들을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그의 주치의는 “더 이상 개선의 여지가 없으니 당분간만이라도 한적한 교외로 옮겨 요양을 하라”고 권했다. 베토벤은 의사의 권고를 받아들여 하일리겐슈타트라는 작고 조용한 도시로 이주하게 된다.

그런데 이곳에서조차 병세는 호전되지 않았다. 오히려 베토벤은 말수까지 점점 줄어들었고 대인기피증마저 생겼다. 절망의 끝자락에 선 베토벤은 이윽고 두 동생, 카스파와 요한에게 ‘하일리겐슈타트의 유서’를 남긴다. “… 나는 사람들에게 ‘나는 귀머거리니 더 크게 말해주시오’라고 말할 수 없었다. 아, 남들보다 더 완전해야 할 내 청각이 이렇게 망가졌다는 사실을 어떻게 인정할 수 있단 말인가…”라는 대목은 청력 상실로, 또 세상과 사람들과의 단절로 베토벤이 얼마나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냈을지를 짐작게 한다.

그러나 괴로움의 호소로 시작하는 이 유서는 이내 삶에 대한 의지를 다짐하는 각서로 반전한다. “… 나를 붙드는 것은 예술, 오직 예술뿐이었다…나의 예술적인 재능을 모두 드러내기 전에는 ‘죽음’이 천천히 다가왔으면 좋겠다…죽음이여 올 테면 와 보라. 나는 용감하게 그대를 맞이할 것이다.”

이 유서를 기점으로 베토벤은 사형 선고와도 같았던 난청을 극복하고 불굴의 의지로 다시금 창작열을 불태우기 시작한다. 이때부터 10년간 베토벤은 무수히 많은 걸작을 쏟아냈는데, 노벨 문학상 수상자이자 베토벤의 전기 작가인 로맹 롤랑(1866∼1944)은 이 시기를 일컬어 ‘걸작의 숲’이라고 명명했다.

이 걸작의 숲을 여는 첫 작품이 ‘교향곡 3번, 영웅’이다. 스승이었던 고틀롭 네페(1748∼1798)에게 계몽주의 사상을 배운 베토벤은 15살 때부터 늘 지독한 공화주의자였다. 나폴레옹이야말로 이 부당한 신분제와 정의롭지 못한 억압, 봉건주의 체제를 무너뜨리고 비탄에 빠진 민중들을 민주주의 사회로 이끌고 나아갈 진정한 영웅이라고 여겼다.

자신보다 한 살 많은 영웅(나폴레옹)에게 경의를 표하고 싶었던 베토벤은 교향곡을 작곡하기로 결심한다. 1802년 시작한 작곡은 1804년 봄에 완성됐다. 베토벤은 대사관을 통해 나폴레옹에게 전달하길 원했고 악보의 표지에 ‘보나파르트’(Bonaparte·나폴레옹의 성)를 써 놓음으로써 그에게 헌정하기 위한 작품임을 드러냈다.


그런데 1804년 베토벤은 예기치 못했던 소식을 듣게 된다. 바로 나폴레옹이 스스로 황제에 즉위하며 프랑스 정권을 장악했다는 것이었다. 이에 분개한 베토벤은 “그도 다른 사람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인간이었군”이란 외마디와 함께 이젠 독재자가 되어버릴 것이 자명한 나폴레옹의 이름이 적혀 있던 악보의 표지를 찢어버렸다. 베토벤은 작품의 제목을 원래 계획했던 ‘보나파르트’ 대신 ‘신포니아 에로이카(영웅)’로 수정하고 한 귀퉁이에 ‘한 영웅을 추모하며’라는 부제 성격의 몇 마디를 덧붙였다. 그렇다고 이 작품을 나폴레옹에게 헌정하기 위한 작품으로 한정적으로 해석해선 안 된다. 오히려 죽음보다 더 큰 고난을 넘어 승리를 향해 나아갔던 베토벤 그 자신, 더 나아가 세상을 이롭게 하기 위해 이웃을 위해 헌신하는 모든 민중을 위한 작품이라고 해석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안우성 남자의 클래식 저자

■ 오늘의 추천곡 - 교향곡 3번 영웅 op55

1802년에 작곡하기 시작하여 1804년 봄에 완성, 1805년 빈에서 초연됐다. 총 4악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베토벤의 혁신적인 중기의 시작을 알리는 걸작으로 ‘교향곡 5번, 운명’ ‘교향곡 9번, 합창’과 더불어 베토벤 교향곡 중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당대의 교향곡들에 비해 2배나 길어진 작품의 규모에서 베토벤의 실험 정신과 예술가로서의 대담성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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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사약력
농식품부 귀농귀촌 전문강사,  前 의왕시 바르게살기협의회 부회장,  現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사회복지학과 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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