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3rd 기고문]어린이날은 책을 선물하는 날로 만들자

 

 

 

문화체육관광부의 ‘2013년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성인의 연평균 독서량은 2년 전 보다 0.7권 감소한 9.2권으로 2007년 이후 지속적으로 줄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행히 학생들의 독서량은 학교 독서환경 조성 등의 영향으로 32.3권으로 8권 정도 증가했다. 특히 청소년들의 독서습관은 집에서 책 읽어주기, 독서 권장 등 독서 관심 정도가 현재의 독서량을 결정하는 중요한 배경이며, 공공도서관 이용률 및 이용 횟수와 독서량이 비례한 점을 보면 책 읽는 환경 조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그러나 공공도서관를 보면 미국과 일본에 비해 공공도서관 수와 장서 수에서 많이 뒤지고 있는 실정이다. 책 읽는 환경도 중요하지만 책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서점이 없는 것도 문제다. 우리나라는 인터넷 판매처럼 무점포 사업이 많은 것을 감안하더라도 심각한 수준이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가 발간한 ‘2014년 한국서점편람’을 보면 옹진군 영양군 울릉군 청송군은 등록된 서점이 한 곳도 없는 것으로 조사되었고, 한 곳뿐인 곳도 경기 의왕, 경북 문경 등 36곳에 이른다.

5일은 어린이날이다. 세월호 참사로 인해 행사들이 모두 취소되는 등 축제분위기는 느낄 수 없지만 부모들은 이맘 때가 되면 무슨 선물을 할까 늘 고민이다. 대부분 장난감이나 게임기를 사주는 사례가 많은데 가격도 저렴하지 않아 선뜻 집어 들기도 어렵다. 그러나 이러한 장난감이 한 번 쓰고 마는 것들이 대부분이고 어떤 경우에는 비싼 장난감으로 계층 간 위화감이 조성되기도 한다.

합리적 소비를 지향하고 생산적 소비를 위해서라도 책을 선물하는 분위기가 조성됐으면 한다. 책을 읽으며 상상력과 호기심을 끊임없이 키워주고, 아이의 미래를 위해 책을 선물하면 좋겠다. 한두 번 만지고 버려지는 것 보다는 평생 자양분이 될 수 있는 책 선물 말이다. 책 읽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아이들의 미래나 국가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아이들의 뇌를 깨우는 데에는 독서만큼 좋은 게 없다. 두뇌 활성화에는 게임기 보다 독서가 훨씬 더 효과적이라는 것도 밝혀졌다. 책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또한 뇌는 유연성이 있어 두뇌 개발에도 좋다. 책을 읽으면 보이지 않는 세계, 추상적인 세계로 사고를 확장해 준다. 대표적으로 창의적인 민족으로 알려진 유대인은 책이 없는 집은 영혼이 없는 몸과 같다고 배우고 자란다.

유대인들이 책장에 꿀을 떨어뜨려 아기가 핥아 먹게하는 등 책 읽는 습관을 들이는데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 앤드류 카네기는 책을 실컷 읽고 싶어 책방 점원이 되었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하버드 졸업장보다 소중한 것이 독서하는 습관이라고 했다. 투자의 귀재인 워런 버핏도 짧은 시간에 인생을 가장 위대하게 바꿔줄 방법 중에 독서만큼 좋은 것은 없다고 했다.

이 세상에서 가장 듣기 좋은 소리 중의 하나가 자녀들의 책 읽는 소리라고 한다. 올해 어린이 날은 책 읽는 소리가 전국에서 들렸으면 좋겠다. 그리고 어디를 가든지 서점이 주위에 있고, 의식의 깊이와 넓이를 확장하는 독서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한다. 성공하는 사람과 아닌 사람의 차이는 습관의 차이라고 한다. 책 읽는 습관을 어릴 때부터 길러주자. 어린이 날은 책을 선물하는 것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

임창덕 농촌사랑지도자연수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