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경 제주한라대학교 교수·논설위원

숫자 ‘0’과 ‘1’은 모든 수를 표현하는 데 사용되는 기본적인 숫자이다. ‘0’은 “없음”이요, ‘1’은 “있음”을 의미한다. 연말은 한 해의 끝을 의미함으로써 한 해 동안의 모든 것이 ‘0’으로 돌아가는 것과 같다. 그래서 우리는 연말이 되면 한 해를 되돌아보며 무엇을 이루었는지, 무엇을 놓쳤는지 생각해 보게 된다.
연말은 또 다시 곧 신년으로 이어진다. 신년은 한 해의 시작을 의미한다. 새로운 ‘1’년이 시작되는 것과 같다. 그래서 우리는 새해 1월 1일을 맞이하며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된다.
연말과 신년은 ‘0’과 ‘1’처럼 서로 대조되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 안에는 서로 연결되어 있는 의미도 존재한다. 연말은 지난 한 해를 되돌아보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시간이다. 신년은 새로운 시작을 통해 새로운 것을 이루고자 하는 시간이다.
주역의 ‘63’괘와 ‘64’괘의 의미 역시 이러하다. 주역은 64개의 괘로 되어 있는데 “다 이루었다”라는 것이 바로 ‘63’번째 괘이다. 이 기제괘(旣濟卦)는 6개의 효가 모두 정(正)을 얻어 물과 불이 만나 음식을 완성한 모습과 같다. 기제괘는 모든 일이 순조롭게 이루어지고 모든 것이 완성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그런데 참 아이러니하게도 이제 다 이루어 안심하려고 하는데 그 다음에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라는 미제괘(未濟卦)가 나온다. 그것이 바로 마지막 ‘64’번째 괘이다. 괘상은 위에 불, 아래에 물이 있는 모습으로 물과 불이 서로 만날 수 없는 상태를 나타낸다. 이것은 “미완성으로 다시 시작함”을 의미한다.
결국 인생이라는 것은 이루어짐과 새로움이 반복이다. 예를 들어 한 어머니가 10달 동안 아이를 임신하여 출산을 했다면 부모의 입장에서는 아기를 낳았으니 기제이지만 또 다시 이 아이를 키워야 하는 입장에서는 새로운 시작이자 미제인 것이다. 그 아이를 잘 길러 초등학교에 보내고 졸업을 시키니 기제인 듯하지만 또 중학교를 보내야 하는 입장에서는 또한 미제인 것이다. 우리의 삶과 인생의 여정이 모두 이러하다. 결국 우리의 삶은 결국 미완성이고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노자의 철학에서도 숫자 ‘1’은 흐릿한 상태에서 기(氣)가 상호 작용하여 두 개로 나뉘는 과정이고 ‘2’는 음양의 기를 말하며 이 둘을 합쳐서 ‘3’을 탄생시켰다라고 말한다. ‘3(三)’은 중국 고대 발음의 ‘參’과 같은데 ‘3’에서 만물이 창조되었다고 한다. 이는 삶의 큰 순환이 음과 양의 조화에 달려 있음을 더욱 분명히 한다.
필자는 요즘 연말연시를 맞이하여 문득 중국 고대 경전인 주역의 ‘63’괘와 ‘64’괘, 그리고 디지털 시대의 언어로 대표되는 이진법의 숫자 ‘0’과 ‘1’을 통해 우리의 인생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겨본다. 한 해가 저물면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된다. 그리고 우리의 인생은 결국 미완성이고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그리고 노자의 주장처럼 삶의 큰 순환이 음과 양의 조화임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저자 : 임창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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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분야
경영학개론/조직심리학/심리학개론/마케팅원론/ 소비자행동론/귀농귀촌의 이해/농업법률/실전 농지 & 농가 구입 실패 사례/ 로컬푸드와 생명으로 돌아가기/숲치유/산림치유/ 농촌관광/MZ세대 슬기로운 직장생활/은퇴 후 자아 통합감 찾기/퍼스널 브랜딩/브랜드 정체성과 조직시민행동/협동조합 이해와 정체성/사회적 경제의 이해/청소년 진로탐색/앱을 활용한 스마트 워킹/SNS 홍보 마케팅/바로 써먹는 심리학/ 노인심리상담의 이해/부동산 재테크(실천)/부동산 공경매/ 농업세무/재무설계/공무원 및 일반인 은퇴설계/써드 에이지 노후 준비/재미있는 나무 이야기/숲해설 기법/화가 고흐 인문학/식탁위의 인문학/음식과건강/숲해설 방법 등
강사약력
농식품부 귀농귀촌전문강사, 농식품교육문화정보원 영농네비게이터, 의왕시 바르게살기협의회 부회장, 現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연구교수, 現 강원종합뉴스 논설위원,現 한국키르기스스탄 협력위원회 농림분과 위원장 등
출처: https://nonghyup1004.tistory.com/entry/59년-돼지띠-남성이라면-국민연금-최고액-수령입니다-왕개미연구소 [숲 위의 인문학:티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