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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완의 패러독스(Cowan's Paradox)

한국농촌희망연구원장 2021. 8. 13. 17:38

시대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지금도 여전히 가사 노동과 아기 돌봄 노동은 여성의 몫이다. 아무리 기술이 발전해도 해결되기 어려운 이 시대의 대표적인 ‘그림자 노동’이다. 노동량은 엄청나지만 임금으로 계산되어 지급되지도 않고 더욱이 코로나 시대에 육아 부담은 더 가중되고 있다.

기계적 발전으로 얘기되는 ‘산업화’ 이후에도 가사노동 시간은 큰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늘었다는 게 공통적인 인식이다. 이런 상황을 설명한 이론이 역사학자 루스 슈왈츠 코완 박사가 주창한 ‘코완의 패러독스(Cowan’s Paradox)‘다. 기계 덕분에 가사 노동에 드는 시간과 노동 강도는 크게 줄었지만 ’깨끗함‘에 대한 기대치가 그만큼 높아지면서 일의 양이 많아졌다는 이론이다.

예를 들어 세탁기가 빨래 방망이를 대신해 더 빨리, 더 많이 옷을 빨아주게 되었으나, 사람들이 그 청결함과 편리함에 더 자주 옷을 갈아입는 바람에 세탁 횟수는 더 늘어나 전체적으로 가사노동의 양과 빈도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가사노동을 남편과 아내가 적절한 선에서 분담하고 자녀 등 가족들이 함께 힘을 모으지 않으면 ‘코완의 패러독스’는 답이 없다고 말한다.

조진래 기자 jjr2015@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