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기고

에드워드 홀, 숨겨진 차원

한국농촌희망연구원장 2022. 5. 1. 17:55

미국의 문화인류학자 에드워드 홀(Edward T. Hall)이 분류한 인간관계 거리의  4유형은 다음과 같다.​

1) 친밀한 거리(intimate distance) : 0 ~ 46Cm  .... 가족이나 연인사이의 거리

2) 개인적 거리(personal distance) : 46 ~ 120Cm .... 친구나 가까운 사람 사이의 거리

3) 사회적 거리(social distance) : 120Cm ~ 360Cm .... 사회생활을 할때 유지하는 거리

4) 공적인 거리(public distance) : 360Cm 이상 .... 연설, 강연이나 무대공연 등이 이루어지는 거리

에드워드 홀은 저서 『숨겨진 차원』에서 사람들이 영토권(동물이 특징적으로 한 영역을 설정해 동일종의 다른 구성원으로부터 그것을 방어하는 행동)을 바탕으로 타인과의 상황에 따라 공간의 크기를 선택하는 것을 밝혀내고 이를 네가지로 분류했다.

그는 사람들이 인식하는 공간을 가족이나 연인 또는 가까운 친구에게만 허용하는 친밀한 공간(intimate space), 친구나 지인과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는 개인적 공간(personal space), 회의나 사교모임에서 사용되는 사회적 공간(social space), 강연할 때 연사 주변에 형성되는 공적인 공간(public space)으로 분류했다.

친밀(밀접)한 공간은 자신의 몸으로부터 0.5m(46cm)이내, 개인적 공간은 1.2m 이내, 사회적 공간은 1.2 ~3.6m 이내, 공적인 공간은3.6m 이상의 거리를 말한다.​

‘친밀(밀접)한 공간(46cm 이내)’은 상대방에 대한 신체적·정서적 정보를 확연하게 느낄 수 있는 거리로, 아무리 동료나 선후배 사이라고 하더라도 이성간에는 이 공간을 함부로 침범해서는 안 된다. 이 공간은 자기 방어를 위한 최소한의 사적인 공간이므로 이 영역을 침범 당하면 본능적으로 거부감이나 공포감을 느낄 수 있다.

‘개인적 공간(46cm~1.2m)’은 양팔을 벌려 원을 그렸을 때 만들어지는 거리로, 격식과 비격식의 경계 지점으로 여기서 멀어지면 긴장감은 줄어들지만 친밀감이 떨어지고 좀 더 다가서면 긴장감이 고조된다. ‘친밀한 공간’과 ‘개인적 공간’을 사적 영역이라고 한다면 '사회적 공간’과 ‘공적 공간’은 공적 영역에 속한다.

‘사회적 공간(1.2~3.6m)’은 직장에서 공적인 업무로 대화할 때 주로 사용되며 대화 도중에 참여와 이탈이 자유롭다.

‘공적인 공간(3.6~7.6m)’은 공중을 대상으로 한 연설이나 강연 등에서 연사 주변에 자동적으로 형성되는 공간이다.​

홀은 이처럼 인간이 공간을 구조화하고 사용하는 방식이 대인관계와 상황에 따라 달라질 뿐만 아니라 문화권마다 다르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런 연구결과 를 종합해 ‘근접공간학(proxemics)’이라는 개념으로 정리했다. 근접공간학은 문화가 인간이 공간을 구조화하고 사용하는 방식에 미치는 영향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