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기, 패닉, 붕괴-킨들버그


찰스 P. 킨들버그와 로버트 Z. 알리버 공저의 '광기, 패닉, 붕괴 금융위기의 역사'를 통해 일본의 사례를 잠시 살펴보자.
1980년대 기간 중 일본의 부동산 가격은 10배 상승했고, 주가는 차이는 있지만 6~7배 상승했다.
부동산 투자자들이 벌어들인 수익률은 대략 연 30%에 달했다. (중략)
기업들은 부동산 투자수익률이 철강이나 자동차, 혹은 TV 제조에서 얻는 수익률보다 훨씬 높다는 사실을 알자 은행 차입금을 이용한 거액의 부동산 투자자로 변신하였다.
부동산가격은 임대료보다 몇 배나 빠른 속도로 상승하였다. 그러나 어느 단계에 이르자 순 임대소득이 부동산 이자 지급액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떨어졌다.
차입자들이 네거티브 캐리 상태에 빠진 것이다. (P75)
1990년 초 일본은행의 신임 총재는 부동산 담보 대출이 은행의 대출 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규제함으로써 신규 부동산 대출을 제한하였다.
은행의 부동산 대출 증가율이 연 30%에서 5~6%로 줄어들자, 차입금에 대한 이자 지급을 위해
신규 대출이 필요했던 기업과 투자자들 가운데 일부는 돈을 마련할 길이 없게 되었다.
이들이 부동산을 매도하면서 거품이 붕괴하기 시작했다. (P75~76) 자산가격 하락으로 인해 다수의 금융기관들은 자본 잠식 상태에 빠졌고, 단지 정부의 묵시적인 지원 덕분에 사업을 영위할 수 있었다.
기업의 파산으로 인해 은행이 그 재산의 소유권을 인수한 뒤 재고 처분에 나섬에 따라, 물가의 하락 압력은 더욱 커졌다. (P205)
자산가격 거품의 붕괴가 디플레이션, 즉 경기순환의 확장 국면에서 진행된 경제 호황의 반대 과정을 일으킨다. (P254~255) 수백만 가정은 주가와 부동산가격의 하락으로 인한 부의 축소를 상쇄하기 위해 벌어들인 소득에서 저축하는 비중을 늘렸고,
이에 따라 가계 지출은 예전에 비해 느린 속도로밖에 증가하지 않았다. (P255)
찰스 P. 킨들버그 외 '광기, 패닉, 붕괴 금융위기의 역사' 킨들버거에 따르면, 1980년대 후반에 일본에서 부동산 거품 형성에 발동을 건 것은 일본은행의 재할인율 인하와 1986년 이후의 금리인하 조치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