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다리(affect bridge)

감정적 다리(affective bridge)라고도 하는 이 기법은 최면치료에서 문제의 근원이 되는 과거 사건에서 현재 사건으로 마치 다리를 건너듯 옮겨 오면서 정신분석적 연상을 사용하여 무의식적 연관성을 탐색해서 개인의 무의식적 청사진을 바꾸는 기법
주로 최면치료에서 활용된다. 최면퇴행(hypnotic regression)에서 많이 쓰이는데, 과거와 현재의 감정 간에 다리를 만들어 주는 기법이기 때문에 감정다리라고 부른다.
이는 주로 내담자 문제의 근원이 되는 뿌리를 찾고자 할 때 사용하는 방법으로, 내담자는 그저 자신이 현재 느끼고 있는 대로 자기감정이나 정서 안에 있는 문제를 그대로 상담자에게 제시하고, 상담자는 내담자에게 그 감정을 충분히 설명하도록 하며, 그때 나오는 말들을 당시 감정이나 정서에 대한 자료로 기억해 둔다.
그런 다음 최면을 실행하여 최면에 들어가면, 그 말을 가지고 그 감정을 담은 말이 느껴졌던 처음 시점으로 돌아가도록 무의식을 인도한다.
예를 들어, 거미에 대한 공포증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내담자의 경우, 거미 때문에 생긴 불안이 긴장을 야기한다는 말을 한다. 이때 불안이라는 말을 처음 경험했던 상황으로 돌아가도록 상담자가 이끈다.
상담자가 최면과정에서 관찰된 최초의 상태를 가지고 잠재된 정신 속에 재교육을 실행하면, 내담자는 그 과정을 통해 문제가 되었던 감정을 해결할 수 있다. 요약하면, 감정다리는 내담자가 현재 겪고 있는 문제의 뿌리가 되는 과거의 경험으로 되돌아가도록 해서 잠재의식 속의 마음을 바꾸는 기법이다.
감정다리를 통해서 주로 다루어지는 부정적 정서는 분노와 공포다. 상담자는 감정다리라는 기법을 이용하여 부정적 정서를 지우고 내담자의 경험을 중화시킨다.
하지만 내담자가 처음 그런 부정적 정서를 경험하게 된 것이 무엇이든 거기서 얻은 배움은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성상담 및 치료에서 신체로 느끼고 있는 감각체험을 정서적 능력으로 이행시켜 가도록 하는 과정에 이 기법을 활용하기도 한다.
내담자는 성적인 문제와 관련된 신체 관련 불쾌감을 느끼도록 지시를 받고, 그 감각을 점차 강도를 높여 느끼면서 그것과 동일한 불쾌감을 야기하는 과거의 사건에까지 이어간다.
유도에 따라 진행하면서 기억의 다리가 형성되고, 계속해서 그 감정을 강하게 느끼고 있도록 한다.
이 감정다리가 현재 감정과 억압되어 있던 과거 경험을 동일한 감정 체험으로 결합시켜 그러한 느낌을 갖게 한 근원적 문제를 탐색하도록 하여 현재의 문제와 증상을 제거하는 효과를 낸다.
최면치료에서 활용한 감정다리는 현재와 과거의 통합으로 변화를 유도한다는 점에서 포커싱(focusing)과도 유사하다.